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펜싱의 ‘1초 오심’ 논란이 그랬듯이 4년간 피땀 흘리며 올림픽 무대를 준비한 선수들에게 오심보다 더 가혹한 것은 없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년 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한체육회가 제프리 디 존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64·사진)를 선수단 법률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이유다. 존스 변호사는 한국 선수단의 공식 임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첫 번째 변호사다.
존스 변호사는 25일 유창한 한국어로 “올림픽 무대에선 늘 항의해야 할 분쟁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논란이 일어나고 한참 뒤에 해결 방법을 찾기보다는 가급적 현장 대응력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법률 임원 선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런던 올림픽 때 업무 지원 차원에서 체육회 법무 담당자를 파견했던 것과 달리 존스 변호사가 선수단의 공식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돼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존스 변호사가 체육회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런던 올림픽 때 벌어진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사건과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의 도핑 회피 의혹 사건을 변호했다.
존스 변호사는 “로잔에 가 보니 국내 관계자들이 상대에게 우리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부족했다. 변호사는 늘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일이다 보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올림픽 종목별 항의 규정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종목별로 항의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몰라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규정을 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 가서는 최대한 많은 국제 연맹 관계자를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존스 변호사는 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다음 달 4일 출국해 폐막식이 끝난 뒤 귀국할 계획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올림픽을 두 번째로 직접 보게 됐다는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골프를 비롯해 핸드볼, 양궁 등에 기대가 크다. (종합순위) 목표를 10위로 잡았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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