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더 추가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펠프스의 경기를 ‘관전 포인트 100’ 중 첫 번째로 꼽았다. 그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펠프스는 처음 출전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세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펠프스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수는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개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1972년 뮌헨 올림픽 수영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마크 스피츠(미국)의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갈아 치웠다.
수영 선수로는 전성기를 지난 나이지만 펠프스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펠프스는 이달 초 열린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 접영 100m, 200m, 개인 혼영 200m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접영 100m 결승에서는 51초00을 찍었다. 자신이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세계 기록(49초82)에는 못 미쳤지만 올 시즌 기록으로 보면 라슬로 체흐(31·헝가리)의 50초86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접영 200m에서도 펠프스는 체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펠프스는 선발전 접영 200m에서 1분54초84를 기록해 올 시즌 이 종목 세계 1위 기록인 1분52초91을 갖고 있는 체흐에게 뒤졌다. 그러나 이날 몸살이 걸린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점을 감안하면 2초 정도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개인 혼영 200m에서는 자신을 롤 모델로 삼았다는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22)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펠프스는 지난 1년간 술을 완전히 끊고 85kg 선에서 적정 체중을 유지해 왔다. 8500cc에 육박하던 최대 폐활량도 전성기 때의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은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그러다 보면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펠프스는 컨디션에 따라 혼계영 400m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형 100m, 200m에는 출전하지 않아 박태환과 맞대결을 벌이지는 않는다.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업체인 ‘비윈’은 접영 200m 1위로 펠프스(배당률 2.20)를 꼽았다. 다음은 체흐(배당률 2.40), 채드 르 클로스(24·남아프리카공화국·배당률 4.50) 순이었다. 접영 100m에서도 펠프스(배당률 2.10)는 클로스(배당률 3.10)와 체흐(배당률 4.0)를 제치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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