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KBO리그는 8월 9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부터 144개로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팀당 16경기씩을 치르게 됐고, 이로 인해 8월부터 2연전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불만소리가 높다. 한 여름에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진다.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을 더 괴롭히게 하는 살인일정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8월 9일부터 2연전이 시작되는데 팀 입장에서는 이동거리가 너무 길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올 시즌 미디어데이 감독자회의에서도 16경기 중 3연전으로 15경기를 치르고, 남은 1경기는 1년마다 홈-원정을 바꿔서 경기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구단에서도 이 문제로 논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는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2연전을 하면 일주일에 3번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동거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도도 높아진다. 결정적으로 야구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A구단 단장은 “2연전이 1승1패로 끝이 나면 야구가 재미없어진다”며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기란 쉽지 않다. 현장에서도 1승1패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단장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 사안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KBO와도 경기수를 줄이는 것은 부담이 되지만 일정 조율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구단 단장은 “각 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2연전이 힘들다는 것에는 입을 모았다”며 “시즌 일정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이 끝나고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의논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