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거인들]펠레의 후계자 “브라질 116년 숙원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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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2016 리우올림픽]<3>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올해 4월 네이마르(24)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조국 브라질은 그가 6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와 8월 자국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모두 출전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소속팀 FC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2016∼2017시즌에 지장이 있다. 한 대회에만 네이마르를 보내겠다”라며 맞섰다. 결국 네이마르는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포기했다.

네이마르는 올림픽 개최국 브라질의 최고 스타다. 그가 하는 모든 게 브라질에서 유행이 될 정도다. 그런 네이마르의 선택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만큼 올림픽 금메달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1930년 시작된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축구의 나라’다. 1916년에 출범한 코파아메리카에서도 8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1900년 제2회 파리 대회부터 등장한 올림픽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브라질 유소년 리그에서 일찌감치 ‘펠레의 후계자’로 불렸던 네이마르가 올림픽에 나간 것은 4년 전 런던 대회가 처음이다. 당시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답게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무릎을 꿇었다. 네이마르는 이번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2년 뒤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네이마르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는 절대적이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맞아 척추를 다쳐 더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은 4강전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일에 1-7로 대패하며 사상 최악의 수모를 당했다. 이어 3, 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 0-3으로 완패했다. 수니가는 브라질 마피아 조직의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2013∼2014시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네이마르는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리며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예상 이적료’는 1억5270만 유로(약 1907억 원)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2억5070만 유로)에 이어 세계 2위다. 6개월 전과 비교해 메시는 200억 원가량 떨어졌지만 네이마르는 약 800억 원이 올랐다. 네이마르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네이마르는 세계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지만 브라질 축구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치른 코파아메리카에서 29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6위로 처져 있어 본선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그란자코마리에 차린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네이마르는 “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알고 있다.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다음 달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네이마르#브라질 축구#올림픽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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