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베테랑 타자 홍성흔(39)이 드디어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9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홍성흔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후반기 들어 침체된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전반기 내내 선두를 질주했던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선과 마운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9일까지 후반기 10게임 성적은 4승6패. 한때 7할대를 웃돌았던 팀 승률은 0.641까지 내려갔고, 특히 최근 5번의 3연전 중에서 위닝시리즈가 1번일 정도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눈에 띄게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홍성흔이다. 이미 이달 19일부터 1군에 합류해 선수단과 동행하던 홍성흔은 이날 등록을 마치고 2달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 감독이 홍성흔에게 바라는 역할은 두 가지. 첫째는 덕아웃 맏형으로서의 리더십이다. 후반기부터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지만, 정식 등록 후엔 더욱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이끌 수 있게 된다. 이미 김 감독은 후반기에 여러 차례 홍성흔 특유의 ‘오버액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때로는 흥분을 자제시킬 정도로 덕아웃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중요한 찬스 때 기대할 수 있는 베테랑의 한 방이다. 이날 홍성흔이 1군에 올라오며 일발장타가 있는 국해성이 2군으로 잠시 내려갔다. 홍성흔은 국해성은 물론 다른 타자들을 대신해 대타 카드로 나와 흐름을 바꿀 임무까지 맡게 됐다. 만약 홍성흔이 타석에서 제 모습을 찾는다면 파이팅 효과는 두 배 이상으로 후배들에게 미칠 전망이다. 29일 경기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을 9회말 8-8 동점상황에서 대타로 내보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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