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쉬 린드블럼(29)의 연봉은 120만 달러에 달한다. 롯데 마운드의 축이 돼달라는 기대감이 듬뿍 담겨있는 보상이었다. 그러나 7월31일까지 린드블럼의 시즌 성적은 19경기 선발등판에 6승9패 방어율 5.92다. 린드블럼이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어줘야 할 제1선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송승준(1승2패 방어율 8.71), 노경은(1승6패 방어율 7.15)의 부진보다도 팀에 끼치는 충격이 크다.
사안의 중대성을 잘 아는 롯데 코치진은 전반기 막판 린드블럼을 2군에 보냈다. 크리스 옥스프링, 라이언 사도스키 두 외국인코치가 린드블럼에게 붙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린드블럼이 부진할 때에는 일체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사생활에 문제가 없는 한, 알아서 헤쳐나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래도 안 되자 두 외국인코치와 함께 멘탈과 밸런스를 잡는 시간을 줬다. 일종의 개인 미니캠프였다. 워낙 비중이 큰 투수라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겠다는 자세였다.
그러나 본래 문제의 원인은 복합적일 때가 많다. 롯데는 “자신감 문제”를 부각하는데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치유가 어려운 것이 이런 정신적 불균형이다. 밖에서 해주는 데에 한계가 있다. 금방 좋아질 수 있지만 기약이 없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우려는 린드블럼이 지난해 210이닝(13승11패)을 던진 데 따른 후유증이다. 린드블럼은 메이저와 마이너리그를 합쳐서 2012년 71이닝, 2013년 139.1이닝, 2014년 88.2이닝을 던졌다. 롯데에서 투구이닝이 급격히 증가하며 밸런스에 이상이 발생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몸에 피로가 쌓였다면 쉬게 해주는 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기약이 없다.
롯데는 “지금 린드블럼보다 나은 투수를 구할 수 없다”며 이미 교체는 없음을 밝혔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한 린드블럼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린드블럼의 재생 없이 롯데의 5강 진입은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