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7·사진)이 자신의 4 번째 올림픽을 위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2주 가량 미국 플로리다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던 그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그 누구보다도 어렵고 힘든 여정을 거쳐 마침내 결전지에 도착했다.
금지약물 복용과 짧지 않았던 징계, 그리고 ‘대표선수 자격’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 끝에 어렵사리 리우올림픽에 나서게 된 박태환은 “마무리가 잘 됐고, 아픈 곳도 없다. 즐겁게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도 “돌아올 때 메달 한 개는 걸고 와야죠”라며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올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전 종목(100·200·400·1500m)의 올림픽 A기준기록을 가뿐하게 통과한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4종목 모두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주종목인 400m와 200m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이나 2012런던올림픽 때와 달리 준비기간이 넉넉지 않았던 까닭에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박태환 역시 “자유형 400m는 많은 분들이 성적에 대해 기대를 하시는데, 그런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그래도) 400m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즐겁게 하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라며 일단 400m에 집중할 뜻임을 내비쳤다.
다행히 경기 일정도 400m∼200m∼100m∼1500m의 순이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400m 레이스가 가장 먼저 펼쳐진다. 400m 결승 시작 시간은 7일 오전 10시30분인데, 현지시간으로는 6일 오후 10시30분이다. 오후 10시 넘어 결승이 열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2주 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해왔다. 잘 적응하고 있다”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