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지 마세요” 염경엽이 가장 경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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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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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너무 칭찬하지 마세요.”

넥센은 올 시즌 95경기를 치른 1일까지 53승1무41패로 당당히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은 2위(0.292), 방어율은 4위(4.86)에 올라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놀라운 선전이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필승계투요원 조상우와 한현희(이상 팔꿈치 부상), 손승락(롯데)의 이탈로 전력의 대부분이 빠져나간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승을 더 했고, 타율(0.298)과 방어율(4.79)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너무 칭찬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어떻게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이렇게 잘할 수 있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혹여 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염 감독의 마음속엔 201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2013년과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다. 시즌 전 예상보다 성적이 좋았던 건 올해와 같다.

염 감독은 “칭찬하다 보면 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마무리 김세현을 크게 질책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세현은 7월29일 대구 삼성전에서 5-4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 등판해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2사 2루에서 김상수를 상대로 쉽게 승부하다 적시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B-0S에서 한가운데 직구로 승부한 게 문제였다. 염 감독은 “쉽게 승부하는 습관을 고치라고 몇 번씩 강조했다. 3번까진 그냥 넘어갔는데, 또 실수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던 염 감독이기에 아쉬움이 클 만했다.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지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리고 또 강조한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 그리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라.”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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