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도난당하면? IOC서 복제품 만들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일 03시 00분


[올라! 2016 리우올림픽 D-3]
무게 등 따라 제작비 500~1200달러
IOC “매년 1,2건씩 제작 문의”… 호주 선수는 金 25년만에 되찾기도

1960년 로마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호주의 존 콘래즈는 1984년 집에 보관하고 있던 올림픽 금메달을 도난당했다. 잃어버린 금메달은 25년이 지난 2009년 한 경매 사이트에서 올라온 ‘8만6000호주달러(약 72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본 경찰이 찾아내 콘래즈에게 돌려줬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딴 쿠바의 알렉세이 라미레스 역시 200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금메달을 도난당했다. 라미레스는 아직 금메달을 찾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콘래즈와 라미레스처럼 메달을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선수들을 위해 복제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라미레스의 소속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IOC에 ‘복제 메달’을 요청해 라미레스를 위한 깜짝 메달 수여식을 열기도 했다. 콘래즈도 진짜 메달을 되찾기 전까지 IOC가 만든 복제 메달을 보관하고 있었다. 복제 메달에는 작은 글씨로 ‘복제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IOC는 복제 메달 제작비로 개당 500달러에서 1200달러의 돈을 받는다. 가격차가 나는 이유는 올림픽마다 메달의 디자인과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IOC는 “매년 1, 2건씩 복제 메달 제작 문의가 들어온다”며 “복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 역대 올림픽에서 쓰인 메달의 원형 틀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메달은 2013년 경매에서 146만 달러(약 16억2000만 원)에 낙찰된 제시 오언스(미국)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육상 금메달이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리우올림픽#메달 도난#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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