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끝판대장’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ML) 데뷔 후 처음 끝내기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했으나, 1.1이닝 3안타(1홈런) 1삼진 3실점하며 시즌 2패(2승)째를 당했다. 오승환의 방어율은 1.69에서 2.14(54.2이닝 13자책점)로 치솟았다.
이날 오승환은 5-4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했다. 출발은 좋았다. 첫 상대 빌리 해밀턴을 5구째 시속 151.6㎞(94.2마일)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이반 데헤수스 주니어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9회 첫 상대 조이 보토와 아담 듀발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브랜든 필립스를 뜬공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스캇 셰블러에게 우월 끝내기 3점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ML 데뷔 후 처음 허용한 끝내기홈런이었다. 이전에는 5월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 7월23일 LA 다저스전에서 저스틴 터너에게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오승환은 KBO리그(삼성) 시절 단 한 번도 끝내기홈런을 맞은 적이 없다. 9시즌(2005~2013년) 통산 6차례 끝내기안타를 허용했지만, 홈런은 없었다. 끝내기 안타도 2009년6월7일 무등 KIA전에서 김종국(현 KIA코치)에게 허용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일본프로야구(한신)에선 2014년9월23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말 토니 블랑코에게 끝내기홈런(2점)을 헌납했다. 그해 10월29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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