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에서 1만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한다.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큰 어려움 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가시밭길을 거쳐 극적으로 리우행 티켓을 따낸 남다른 사연의 선수들도 있다.
복싱 밴텀급(56kg)의 함상명(21)은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해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남의 잔치’로 여겼던 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갑자기 찾아온 것은 지난달 중순. 같은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던 다른 나라의 한 선수가 갑자기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어렵게 리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한때 ‘효자종목’으로 불리다 올림픽에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던 한국복싱은 함상명이 홀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행운도 얻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7)도 리우에 도착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컸다. 도핑(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가 일찌감치 끝났지만,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선수 선발 규정에 묶여 ‘이중징계’로 인한 법정 다툼 끝에 어렵게 리우에서 물살을 가르게 됐다. 여자기계체조 이은주(17)는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고임(16)이 리우 현지 적응훈련 도중 골절상을 당하면서 대신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네팔 수영선수 가우리카 싱은 지진의 아픔을 딛고 올림픽 무대에 선 경우다. 싱은 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4월 지진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뒤 마침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02년 11월 26일생인 싱은 자신의 첫 경기인 여자 배영 100m가 열리는 7일(한국시간) 13세 255일이 된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당시 11세의 디미트리오스 론드라스(그리스)가 세운 역대 올림픽 최연소 출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 중에선 단연 최연소다.
정부가 개입해 조직적으로 도핑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한때 전 종목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던 러시아 선수단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별 경기단체의 승인을 전제로 조건부 출전을 허용함에 따라 적잖은 선수들이 극적으로 구제받을 가능성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