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본선 첫경기 9번 중 무승부 많아 68년 전 런던올림픽 사상 첫 승·8강행 1988년 서울올림픽땐 소련과 0-0 비겨
한국남자축구는 올림픽 본선 무대 첫 경기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런던대회까지 총 9차례 올림픽 본선에 오른 한국은 첫 경기에서 2승5무2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차례 대회 첫 경기에선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의 첫 경기는 선수들에 부담감을 주는 경우가 잦다. 그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종종 나온다. 게다가 첫 경기에서 패하면 대회 구상 전체가 흐트러질 수 있어 사령탑이 안정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운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첫 경기는 늘 어렵기 마련이다.
● 역사적 첫 승리로 기록된 1948년 런던올림픽
한국축구가 올림픽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은 무려 68년 전이다.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본선에 참가하게 됐다. 당시는 지금처럼 조별리그로 진행되지 않았다. 곧장 16강전부터 열렸다. 한국은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본선 첫 승이었고, 8강 진출 또한 최초였다. 그러나 8강전에서 스웨덴에 0-12로 대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 첫 무승부 거둔 1988년 서울올림픽
역대 2번째 올림픽 본선 출전이었던 1964년 도쿄대회에서 한국은 3연패로 무너졌다. 이후 한동안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던 한국은 1988년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무대에 다시 섰다. 첫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소련이었다.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힘입은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발휘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현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당시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2무로 다음 라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 2번째 승리 챙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한국은 3무로 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4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을 통해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한 한국의 첫 상대는 가나였다. 급성장세를 보인 가나는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한국은 전반 41분 윤정환(현 울산현대 감독)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맛봤다.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이후 1무1패에 그쳐 다시 4년 뒤를 기약해야 했다.
● 2000년 시드니의 아픔 털어낸 2004년 아테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아쉬움이 컸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했지만 이후 2경기를 모두 잡아 2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당한 0-3 완패가 득실차에서 불리하게 작용해 8강 진출을 눈앞에서 놓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달랐다. 첫 경기 상대는 홈팀 그리스.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아쉽게 2-2로 비겼지만, 경기력 자체는 좋았다. 한국은 결국 1승2무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 첫 경기의 어려움 극복한 2012년 런던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4년 뒤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성공한 한국의 첫 상대는 강호 멕시코였다. 전체적으로 힘겨운 경기였지만,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를 발판 삼아 1승2무로 8강에 합류했다. 8강전에선 홈팀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결국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첫 상대 멕시코가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