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가 돌아온다. 56일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왼손 손가락 부상에 시달려온 박인비는 6월11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긴 휴식에 들어갔다. 그 사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두 번의 메이저대회가 열렸지만 모두 건너뛰면서 치료에 전념했다.
시즌 성적은 당연히 저조했다. LPGA 투어 10개 대회에서 세 차례 기권했고, 두 번은 컷 탈락했다. 3월 기아클래식에서 기록한 2위가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손가락 부상이 심각해지면서 리우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하게 보였다. 다행히 박인비는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돌아왔다. 4일부터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마스터스는 박인비의 복귀전이자 올림픽 최종점검의 장이다. LPGA 투어가 아닌 국내에서 복귀를 선택한 이유는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박인비는 경기 뒤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도착해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인비가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크다. 박인비의 장점은 정확한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흔들림없는 퍼트다. 여기에 강인한 멘탈도 갖고 있다. 완벽하게 정상을 되찾았다면 우려할 게 없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명실상부 최강의 여자골퍼다. 기술적인 감각만 되찾는다면 다른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복귀전에서 성적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우승으로 컴백 신고식을 치른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그러나 중요한 건 18일 시작하는 올림픽이다. 박인비가 지금까지 경기를 거르면서 부상 회복에 중점을 뒀던 이유도 올림픽 출전 때문이다. 아직 박인비의 경기력과 부상 회복이 어떤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약 한 달 전 귀국해 연습과 라운드를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인비는 4일 오후 3시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상태와 올림픽에 대한 준비상황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박인비는 5일 오전 8시30분 조정민, 이정은과 함께 10번홀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