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이 어두운 구름이 내려앉은 한화 마운드에 희망의 햇살을 비췄다. 최근 2연속경기 선발승을 거두면서 선발 마운드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태양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68개였고, 최고구속은 시속 142km를 찍었다. 아직 정상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던 이태양은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잠시 쉼표를 찍었다. 힘겨운 재활훈련. 그는 묵묵히 참아내며 올 시즌 4월23일, 약 1년 만에 다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까지 생각만큼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7월23일 사직 롯데전까지 들쑥날쑥한 피칭. 13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도 챙기지 못하고 5패에 방어율 7.20을 기록했다.
그러다 7월28일 대전 SK전에서 마침내 첫승을 신고했다. 6.1이닝 동안 6안타(1홈런 포함)를 허용했지만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달콤한 열매를 땄다.
그리고 이날 KIA전에서 또다시 승리를 낚았다. 최근 2연속경기 승리투수.
한화 마운드는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송은범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3일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노릇을 하던 장민재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전날엔 9회말에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한 위기상황에서 이날 이태양의 투구는 그야말로 한줄기 빛이 돼줬다. 때마침 타선도 장단 13안타로 팀의 시즌 3번째 선발타자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로선 올 시즌 첫 2연속경기 선발타자전원안타였다.
KIA는 7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이날 승리한 SK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2모 뒤져 5위로 내려앉았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선 SK가 삼성을 8-4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박종훈은 7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3실점의 호투로 7승(8패)째를 따냈다.
타선은 2-3으로 뒤진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고, 정의윤은 22호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1이닝 동안 10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7실점(6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로 8패(8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넥센을 6-5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5-5로 맞선 9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결승득점을 올렸다.
LG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에선 양 팀 합쳐 19안타, 16볼넷을 주고받은 끝에 LG가 7-5 승리를 거뒀다. LG는 2연패를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