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은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의 효자종목’이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6차례의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셔틀콕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이 딴 18개의 메달은 38개의 중국(금16·은8·동14)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총 금메달 29개(혼합복식은 1996애틀랜타대회부터 정식종목 채택) 중 중국이 16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6개씩, 덴마크가 1개를 따냈다.
2000시드니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에선 노골드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런던에선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이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여자복식은 ‘져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4명이 한꺼번에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득춘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역시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이다. 조별예선 대진 추첨 결과도 좋다. 1번 시드를 받은 이용대-유연성은 리성무-차이자신(대만·19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13위),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3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D조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쟁자들이 몰렸고, 세계랭킹 3위인 김사랑-김기정은 C조에 포진했다. 각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이용대-유연성과 김사랑-김기정은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김사랑-김기정도 이용대-유연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혼합복식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세계랭킹 2위 고성현-김하나는 결승에만 오른다면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복식에선 세계랭킹 5위 정경은-신승찬의 메달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복식에 강했다. 여자단식에선 방수현이 1992바르셀로나대회 은메달, 1996애틀랜타대회 금메달을 딴 것이 전부고, 남자단식은 2004아테네올림픽 손승모의 은메달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에선 명맥이 끊긴 단식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7위 성지현에게 눈길이 쏠린다. 성지현은 이용대-유연성, 고성현-김하나에 이은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대회 기간 중 컨디션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