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마스터스 첫날 2오버파 74타로 아쉬움 -통증은 없었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 회복 급선무 -“실수 줄여나가면서 올림픽까지 최선 다할 것” 왼손 손가락 부상 이후 56일 만에 필드로 복귀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올림픽 전초전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숙제로 끝났다. 5일 제주도 오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 냈다.
18홀을 무리 없이 잘 끝냈다는 건 성공이다. 박인비는 “통증도 없었고, 18홀을 큰 무리 없이 경기했다. 라운드를 거듭하다보면 조금씩 좋아질 것 같다”고 부상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경기력에서는 숙제를 남겼다.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몇 차례 실수가 나왔고, 박인비 특유의 묵직하면서 날카로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18번홀에서는 드라이브샷 실수를 했고, 3퍼트도 한 번 있었다.
박인비는 “전반에 비해 후반에 실수나 몇 차례 나왔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올림픽까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조금 더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복귀전을 돌아봤다.
문제는 떨어진 경기 감각의 회복이다. 박인비는 “기술과 감각적인 부분 모두 아직은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나온 실수였다.
부상 이후 휴식을 하면서 안 쓰게 됐던 근육들이 생기다보니 몸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경기를 하지 못했고, 버디 기회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박인비는 “성적만 놓고 보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못했던 건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탓이지 부상 때문은 아니다”면서 “올림픽에서 저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선수도 있겠지만, 100%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라고 해서 못하는 건 아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오늘 3~4번 실수했다면 내일 2번, 다음주에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장함을 엿보였다.
올림픽 여자골프 개막까지는 불과 1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박인비는 완벽한 준비를 다짐했다. 박인비는 “경기를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올림픽뿐이었다. 내일과 모레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 실망하지 않고 남은 시간 떨어진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며 숙제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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