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예감! 대∼한민국]보여줘! 허벅다리 한판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6일 03시 00분


7일 유도 남자 60kg급 김원진 “유도 첫 금 도전 최선 다할 것”
베이징 金 최민호 코치 후계자… 日다카토와 4강전이 최대 고비

“김원진은 상체 파워 드롭 비율이 80%에 가깝다. 일정 시간(30초)이 지난 뒤 측정한 최대 파워가 20%만 떨어진다는 것은 근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또 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키가 큰 편이라 상대 도복 깃을 틀어잡는 것도 유리하다.”(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김태완 선임연구원)

한국 유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첫 번째 주자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남자 60kg급 김원진(24·양주시청·세계랭킹 1위)이다.

김원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 체급에서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딴 최민호 대표팀 코치의 후계자로 꼽힌다. 이 체급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메달밭이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따라서 리우 올림픽에서 김원진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3년 전부터 김원진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경기를 분석해온 김태완 선임연구원은 “김원진 선수가 상대를 틀어잡은 채 장기인 허벅다리기술을 제대로 구사한다면 8년 만에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에게는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23·세계랭킹 6위)와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4강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다. 대표팀 서정복 총감독은 “김원진이 이전까지는 다카토에게 4전 전패를 했지만 집중적인 맞춤형 훈련을 통해 충분한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원진은 5일 현지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도복 안에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겹쳐 입고 땀을 흘렸다. 두 차례 물을 마셨지만 입을 헹구기만 하고 삼키지는 않았다. 6일 계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65kg대 체중을 유지하는 김원진은 이전까지는 계체 직전 나흘 동안 두 끼를 먹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체중을 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2주 동안 매일 두 끼를 먹되 대신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바꿨다. 김원진은 “감량 방식을 바꾸니 전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적어졌다. 스타트가 좋으면 다른 선수들도 힘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60kg급 결승은 7일 오전에 열린다. 같은 날 여자 48kg급의 정보경(25·안산시청·9위)도 금빛 도전에 나선다. 8일에는 남자 66kg급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기다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리우올림픽#유도 국가대표#김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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