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가수 김흥국(사진)의 목소리는 많이 쉰 상태였다. 이날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독일전 해설에 나서 “정말 목이 터져라 응원한” 탓이었다. 스스로 “현장에 있는 마음”이라고도 했다.
그는 KBS의 온라인·모바일 생중계 플랫폼 KBS my k를 통해 김현욱 전 KBS 아나운서와 함께 리우올림픽 ‘흥궈신의 막 들이대’ 축구 중계에 나서고 있다. 2009년 SBS 러브FM에서 두 차례 국가대표 평가전 객원해설을 맡은 적 있지만 이번에는 “중계보다는 응원하는 기분으로 마음 편하게” 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치킨 앞에 놓고 맥주 먹어가며” 색다른 축구 중계에 나서고 있다.
“해설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전혀 없다. 축구에 대해 좀 아니까 아주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고 있다. 파트너 김현욱 아나운서와는 처음 호흡을 맞추지만 워낙 똑똑한데다 잘 맞는 것 같다. 재미난 실수도 많으니까 많이 즐겨 달라.(웃음)”
독일전에 대해 그는 “C조의 우승후보라는 독일과 잘 싸웠다. 3-2로 이기는 것을 예언했지만 추가시간에 그걸 못 견디고 아쉽게 3-3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 “신태용 감독이 선수 기용을 아주 잘 하고 있다. 명장이다. 와일드 카드 활용도 환상적이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해설위원으로서 전문가 못지 않은 날카로운 시선도 내놨다.
“손흥민과 석현준을 투입한 건 좋았지만 피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류승우를 조금 더 빨리 내보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요즘 “예능대세”라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직접 응원을 하러 못간 게 못내 아쉽기만 한 그는 “멕시코를 반드시 잡고 8강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8강 이후에도 그의 해설을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