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코소보 국기가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서 휘날렸다. 코소보 국가대표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에 참가한 마일린다 켈멘디(25·사진)는 우승이 결정된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켈멘디는 2010년부터 월드컵과 유러피안컵, 그랑프리 우승을 휩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2013년에는 여자 52kg급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켈멘디의 나라는 코소보가 아닌 세르비아였다. 국제사법재판소가 2010년 7월 코소보 독립을 인정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소보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2014년 12월에야 인정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은 코소보가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이다.
켈멘디의 우승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역도에서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고(故) 김성집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역도에 출전한 김성집은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스포츠계에 독립국가 대한민국을 알렸다. 당시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는 “삼천만 겨레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며 감격했고, BBC의 전파를 빌려 방송한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고 민재호 아나운서는 수상 소식을 전하는 내내 울면서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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