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벌인다. 두 팀 모두에게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걸린 일전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11골을 몰아 친 한국이 득실차(+8)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지만, 멕시코(득실차 +4)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멕시코는 최근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멕시코는 8일 사우바도르에서 벌어진 피지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5-1로 이겼지만, 간판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클럽아메리카)와 주축 미드필더 로돌포 피사로(22·FC파추카)가 부상을 당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이들을 대신해 예비 엔트리에 있던 카를로스 피에로(22·케레타로FC)와 라울 로페스(23·CF파추카)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9일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랄타와 피사로의 부상에 대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상황이 어렵게 된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페랄타와 피사로가 빠졌다. 하지만 우리 전력은 변함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괜한 자신감은 아니다. 여전히 멕시코는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미드필더 에릭 구티에레스(21·FC파추카)는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그는 피지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에서 4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가 뽑은 7골 중 절반 이상을 그가 책임졌다. 집중수비가 필수다.
멕시코는 또 엔트리 변화에 따라 지난 2경기와 다른 형태의 전술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티에레스 감독은 “한국은 공격력이 강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강한 수비력을 갖췄다”며 공격 중심에서 수비 중심으로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