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 기적을 부르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0일 05시 45분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와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이틀 앞둔 9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와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이틀 앞둔 9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스포츠동아DB
■ 신태용 감독 “내일 멕시코와 비겨도 8강? 난 무조건 공격축구”

“우리 공격진 골을 넣는다는 확신 있다
멕시코 급하게 만들 수비전술도 준비”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갈 것이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멕시코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피지(8-0 승)와 독일(3-3 무)을 상대로 1승1무(승점 4)를 거둔 한국은 멕시코(2위)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한국 +8·멕시코 +4)에 앞서 조 선두에 올라있다. 멕시코에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신 감독은 9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무승부에 목표를 둔 소극적 경기 운영이 아닌, 승점 3을 노리는 공격축구를 펼칠 뜻임을 명확히 했다. 평소 거침없는 성격으로 수비축구보다 공격축구를 선호해온 그다운 선택이다.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 개막에 앞서 피지와의 1차전 낙승 후 독일과의 2차전에서도 승리해 일찌감치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시나리오를 밝혀왔다. 그러나 독일전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계획이 헝클어졌다. 신 감독은 “독일이 상당히 강한 팀이지만, 승부수를 던졌다. 독일전을 잘 치르고 멕시코전을 편하게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해 아쉽게도 멕시코전까지 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멕시코전 필승의지를 다진 뒤 “우리 공격진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공격축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도 없다. 신 감독은 “멕시코를 급하게 만들어야 한다. 수비만 안정되면 최소 비겨서 올라간다”며 여운을 남긴 뒤 “나름대로 한두 가지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가져갈지 이틀 동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겨도 8강 안심 못 한다 심적으로 쫓기는 멕시코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결코 이변이 아니다”며 거듭 자신감을 내비친 그는 멕시코 공격의 핵인 오리베 페랄타(32·클럽아메리카)와 로돌포 피사로(22·FC파추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대해 “멕시코는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강팀이다. 선수 한두 명이 바뀐다고 해도 약해지지 않는다. 절대 방심은 금물”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적장인 멕시코 라울 구티에레스 감독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구티에레스 감독은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오직 승리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이 확정되는한국과 달리, 멕시코는 무승부 시 독일-피지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팀은 한국이 아닌 멕시코다. 그러나 신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정공법을 다짐했고, 구티에레스 감독도 승리를 외쳤다. ‘창과 창’의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부는 오히려 수비 실수 한 번으로 갈릴 수도 있다.

한국이 멕시코를 넘고 8강에 올라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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