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발굴한 김지용, 그의 진짜 가치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1일 05시 30분


LG 김지용. 스포츠동아DB
LG 김지용. 스포츠동아DB
LG는 올 시즌 채은성 유강남 양석환 등 발전가능성 높은 타자들을 여러 명 발굴했다. 투수들 중에는 단연 김지용이다. 그는 위기의 순간 등판해 팀을 구하는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김지용은 올 시즌 9일까지 28경기에 출전해 1승2패, 6홀드, 방어율 3.79를 기록했다. 시즌 초만 해도 질 때 등판하는 ‘추격조’였지만 어느새 승리를 결정짓는 ‘필승조’로 승격해 지금은 가장 믿을만한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지용의 가치는 세부기록에서 드러난다.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지용의 피안타율은 9일까지 0.232로 좋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은 무려 0.069이다. 29명 중 단 2명만 득점을 허용했다.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10일 “불펜투수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 중에 하나가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이라며 “등판한 불펜투수가 기출루자를 막아내면 주자를 남겨둔 이전 투수의 방어율뿐 아니라 뒤에 나오는 투수의 부담까지 덜어준다. 팀 방어율을 낮추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용의 가치가 매우 높다.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이 낮다는 의미는 그의 활약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이 보는 김지용의 가치는 보이는 숫자만이 아니다. 이 위원은 “상대적으로 키가 크지 않다보니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며 “올해는 제구도 잘 되고 공 움직임도 빼어나고 슬라이더가 훨씬 좋아졌다. 무엇보다 벤치에서 불펜투수에게 ‘이런 식으로 던지면 좋겠다’는 바람대로 공을 던진다. 공격적이고 싸움닭 기질이 다분해 불펜투수로 자질이 좋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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