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청주시청)이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하며 충격을 줬지만, 그의 탈락에 남은 선수들은 각성한 것 같다.
양궁 개인전 16강에는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 등 김우진을 제외한 남자 선수들이 모두 올라갔고, 여자 선수들도 기보배(28·광주시청), 장혜진(29·LH)에 이어 최미선(20·광주여대)까지 16강에 안착했다.
지난 9일(한국시간) 16강 진출을 확정 기은 기보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우진이 경기를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쉬운 상대든, 어려운 상대든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했다”며 “올림픽은 하늘이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장혜진 역시 32강 경기에서 승리한 후 “(탈락한) 김우진의 경기를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게 있어서 잘 풀린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막내 최미선은 “내가 계속 이겨야 결승에서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결승에서 우리 선수들과 만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언니들과 선의의 경쟁했으면 좋겠다”며 “실력은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전의를 다졌다.
구본찬 역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승윤과)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 그 생각보다는 16강전부터 매 경기에 집중해서 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우진이가 아쉽게 떨어졌지만, 승윤이랑 내가 우진이 몫까지 해낼 것”이라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승윤도 “항상 했던 생각이지만, 저희가 금메달을 뺏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스스로를 응원했다.
여자 개인전 16강은 11일 오후 9시부터 열린다. 최미선은 9시 39분에 가장 먼저 16강을 치른다. 기보배가 9시 52분, 장혜진이 10시 31분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다음날인 12일 오후 9시부터는 남자 개인전 16강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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