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병원에서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다. 오늘이 모든 엄마들에게 힘을 주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미국의 크리스틴 암스트롱(43)이 자신의 생일인 1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로드사이클에서 우승하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참가선수 25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암스트롱은 사이클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더욱이 이날은 암스트롱의 생일이어서 스스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준 셈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2009년 은퇴했던 암스트롱은 2011년 복귀해 이듬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다시 은퇴했다. 이후 그는 미국 아이다호의 한 지역 병원에서 건강 관리자로 일하며 아들을 키웠다. 그녀가 지난해 5월 사이클 복귀를 선언했을 때 주변에서는 ‘정점을 두 번이나 찍어놓고 왜 돌아오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이유는 단순 명쾌했다. “다시 (우승) 할 수 있기 때문이며, 나는 사이클을 사랑한다.”
이날 경기에서 암스트롱은 29.7km를 44분 26초 42에 주파하며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2위 올가 자벨린스카야(러시아)와의 격차는 5.55초였다. 암스트롱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결승선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섯 살 난 아들 루카스를 끌어안았다.
암스트롱은 올림픽 챔피언 자리를 지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은퇴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많은 선수들이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암스트롱은 “아들은 내가 사이클 위에 앉아 있을 때는 ‘엄마’가 아니라 ‘크리스틴 암스트롱’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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