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이용대 유연성, 金 1순위 맞아?…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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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2일 09시 31분


사진=배드민턴 이용대 유연성/동아DB
사진=배드민턴 이용대 유연성/동아DB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의 리우올림픽 출발이 불안하다. 예선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 상대를 만났으나 경기를 지배하지 못 하고 고전 끝에 겨우 승리했다.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이용대 유연성이 이러다 금메달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대(27·삼성전기)-유연성(29·수원시청) 조는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론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예선 A조 경기에서 호주의 쵸-세라싱 조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21-14, 21-16)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초반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며 배드민턴 남자복식 조별예선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전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는 세계랭킹 36위 호주 쵸-세라싱 조를 상대로 조금 과장하면 '연습경기하 듯 몸을 푸는 수준'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접전에 접전을 거듭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 초반부터 이용대-유연성 조는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며 세트 초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후반에 들어서부터 움직임이 살아나며 1세트를 21-14로 마치긴 했지만, 2세트에서도 한 때 10-11 리드를 허용하는 등 헤매다 21-16 진땀승을 거뒀다.

첫 경기 하나 만으로 예단하기 어렵지만, 유력 금메달 후보 배드민턴 이용대-유연성 조가 조기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배트민턴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남자복식에선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용대-정재성 조는 금메달 0순위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동메달 획득에 그쳤다.

이용대-유연성 조의 불안한 출발은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과 현지 적응이 덜 된 탓일 수 있다. 1996년 애틀랜타 배드민턴 혼합 복식, 2004년 아테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김동문 SBS 해설위원은 지난 1일 “현재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조가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다”면서도 “큰 대회일수록 스스로 그 경기를 즐겨야 한다. 얼마만큼 부담감을 덜어내고 빠르게 현지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11일 안방에서 이용대-유연성 조의 경기를 시청한 국민들은 경기 내내 불안한 눈빛으로 관전했다. 아이디 rlad****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용대-유연성 조 관련 기사에 “잘하긴 했는데 첫 경기라서 그런지 긴장도 하고 몸이 뭔가 무거워보였다”면서 “오늘 밤 경기는 자신들의 기량을 꼭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ajtl****는 “적응기간이 꽤 걸리시나 보다”면서 “보는 동안 준결승 보는지 알았다. 얼른 제 기량 찾으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용대-유연성 조가 12일 대만과 2번째 예선 경기에서 국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금메달 후보의 면모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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