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기보배·최미선, ‘신궁’ 비결은 야구장 훈련?…북 치고 바닥에 뒹굴고 방해해도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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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2일 10시 39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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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대표팀이 7일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 8일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12일 장혜진(29·LH)이 여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가져오면서 ‘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남은 13일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가져올 경우 한국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 기록을 쓰게 된다.

‘신궁’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양궁 실력은 혹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훈련 중 하나가 바로 ‘야구장 훈련’이다.

많은 관중이 자국의 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하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정신력 집중은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의 양궁대표팀은 관객이 가득 들어찬 야구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해왔다.

올해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도 양궁 대표팀은 야구장에서 훈련을 거쳤다.

남자 대표팀 김우진(25·청주시청), 구본찬(24·현대제철), 이승윤(22·코오롱엑스텐보이스)은 지난달 2일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했다.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 3명과 단체전을 펼치는 방식인데, 여기에 관중들의 엄청난 소음과 야구팀의 마스코트의 방해 공작이 더해진다.

여자 대표팀의 장혜진,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도 다음날인 7월 3일 같은 곳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역시 양팀 응원단의 엄청난 함성과 응원가 소리가 선수들을 방해했다.

이같은 혹독한 훈련을 거친 한국 양궁 대표팀이 잇따라 금메달 소식을 전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양궁 선수들의 야구장 훈련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보면, 두산베어스의 마스코트 ‘철웅이’가 집중하며 활 시위를 당기는 선수 옆에서 풍선을 흔들고 북을 치거나 바닥에 누워 뒹구는 등 온갖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넥센의 마스코트 ‘턱돌이’가 활 시위를 당기는 선수의 얼굴을 코앞에서 부담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직접 본 적이 있다. 철웅이 진짜 격렬하게 방해하더라” “훈련을 저렇게까지 하는데 누가 이기겠는가” “옆에서 온갖 깨방정 떨어도 10점”이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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