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강국 피지, 60년 만에 올림픽 첫 메달·첫 금메달 한을 풀다.

올림픽 피지럭비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럭비서 영국에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정상 등극
92년 만에 7인제 럭비가 정식 종목 복귀한 덕분
콜리니사우 “올림픽 출전, 금메달 꿈꾸지도 못했다!”

피지 럭비대표팀이 자국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피지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데오도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럭비 결승전에서 영국을 43-7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부터 29-0으로 격차를 크게 벌린 피지는 후반전에도 분위기를 주도하며 럭비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과 응원에 나선 피지인들은 한 마음으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인구 90만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 피지는 1956멜버른올림픽 이후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 부활한 럭비 덕에 그간의 설움을 단번에 날릴 수 있었다. 1924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던 15인제 럭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92년 만에 7인제로 부활했다. 남자럭비 7인제 세계선수권에서 2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는 피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의 결실을 맺었다.

피지 럭비대표팀 주장 오세아 콜리니사우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준 신께 감사하다”라며 “나는 올림피언이 될 것이라 꿈꾸지도 못했다. 메달리스트 뿐 아니라 금메달을 딸 것이라곤 더욱이 생각하지도 못했다. 금메달까지 이끌어 준 신께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