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딴 금메달 6개는 ‘활, 총, 검’에서만 나왔다. 양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거뒀다. 사격의 진종오는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펜싱 에페에서 박상영은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금메달 6개를 땄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10위 이내 진입을 다투는 경쟁 국가들이 선전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사격에서 2~3개, 펜싱에서 2개 정도의 금메달을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앞으로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활, 총, 검’ 삼총사의 뒤를 이어 레슬링, 태권도, 배드민턴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광복 후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지 40년이 됐다. 이런 역사를 잘 새기고 있는 레슬링 선수들은 2~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린 태권도에서는 이대훈, 김태훈, 김소희가 우승 후보로 주목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과 혼합 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하나도 금빛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가 출전하는 여자 골프도 금메달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8차례의 올림픽 중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만 종합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었다. ‘남반구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톱10을 지킬 수 있을까. 박상영 같은 깜짝 스타가 탄생한다면 메달 레이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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