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유연성 남복 8강서 고배 “우리가 경기 잘 못 풀었다” 자책 정경은-신승찬 여복 결승행 좌절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이용대(28·삼성전기)의 꿈이 무산됐다.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인 이용대는 유연성(30·수원시청)과 호흡을 맞춰 15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복식 8강전에 나섰지만,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세트스코어 1-2(21-17 18-21 19-21)로 역전패했다. 여자복식의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조는 16일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조에 0-2(16-21 15-21)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18일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해 2013년 10월부터 유연성과 복식 콤비를 이뤄 10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그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효정(35·김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이후 늘 ‘1위여야 하는 남자’가 됐고, 부담감 속에 경기에 출전해왔다. 남자복식 파트너가 3차례(정재성∼고성현∼유연성)나 바뀌는 와중에도 세계랭킹 1위를 지켰지만,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4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큰 무대에선 적잖은 좌절을 맛봤다.
이용대는 그간의 아쉬움을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털어내고자 이번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정하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또 고배를 들었다. 8강전 패배 직후 그는 “우리가 경기를 잘 못 풀어서 졌다. 아시안게임 이후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을 왔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성이 형이 부담을 많이 가졌을 것이다. 형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3년간 동고동락한 유연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