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이 한창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두산 김태형 감독과 함께 현역 감독 중에서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뜻 깊은 추억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다.
특히 류 감독은 대한민국 야구선수 중 첫 번째 올림픽 국가대표 중 한명이다. 야구는 1984 LA올림픽 때부터 시범경기로 채택됐다. 한국은 선동열, 김용수, 이상군, 류중일, 이순철 등 정예 멤버를 선발해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도전장을 던졌다. 준결승에서 미국에 2-5로 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에 0-3으로 져 메달 획득은 하지 못했지만 뜻 깊은 첫 출발이었다.
류 감독은 16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이야기가 나오자 “나도 태릉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있다”며 빙그레 웃었다. 류 감독은 “일주일에 한번 전 종목 선수들이 불암산 산악 구보를 하는데 레슬링, 역도 선수들이 1등을 하더라, 야구? 야구선수들이 언제나 꼴찌였다”며 웃었다. 이어 “태릉선수촌에 야구장이 없지만 그 때는 다 입촌해 잠자고 밥 먹고, 버스타고 나와 훈련했다. LA 올림픽 개회식 선수 입장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LA 선수촌 스테이크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맛있어서 몇 장씩 먹었는데 체중 조절이 필요한 종목 선수에게 미안해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안게임 등에 참가하는 야구국가대표팀은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물며 국제대회 훈련을 한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떠나 잠시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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