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8·삼성전기)는 15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 유연성(30·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세트스코어 1-2(21-17 18-21 19-21)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금메달의 꿈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 2년간 줄곧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면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이용대-유연성의 탈락은 배드민턴대표팀은 물론 한국 선수단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 이용대 부친 “안타까운 마음, 그래도 본인만 하겠습니까?”
지구 반대편에서 아들의 경기를 마음 졸이며 지켜본 부모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이용대의 부친 이자영(57·사진) 씨는 전남 화순군의 자택에서 이용대-유연성의 모든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이 씨는 “예선부터 모든 경기를 마음 졸이면서 TV 중계를 통해 봤다. 그날(15 일)은 경기도 안 풀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표정이 좋지 않더라. 걱정을 했는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2012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정재성(34·삼성전기 코치)과 동메달을 합작한 이용대는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 4년 전의 아쉬움을 풀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강했다. 그동안의 갖은 노력과 마음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7일 이 씨는 “(이)용대가 올림픽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주위의 기대가 커서 부담도 가졌지만,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으로 잘 이겨내면서 훈련했다. 출국 전까지는 자신감도 넘쳤고 표정도 좋았는데…. 그 과정을 알고 있으니까 더 아쉽다. 하지만 어디 본인 마음만 하겠나.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실망이 컸을까봐 아직까지 전화를 하지 않았다. 통화를 하면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위로해주려고 한다”며 애끓는 부정을 드러냈다.
● 이용대의 대표팀 은퇴는?
당초 이용대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대표팀 생활을 접을 계획을 갖고 있었다. 긴 합숙과 국제대회의 연속인 국가대표로서의 부담을 덜어내고, 소속팀(삼성전기)과 해외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었다. 이자영 씨는 “용대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 대표팀 생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방향이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 본인이 아쉬울 수도 있고, 대표팀에서도 용대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누지 않겠나.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부모가 바라는 것은 어디서든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뿐이다”며 아들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