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300일… 日탁구 천재소녀, 최연소 메달 ‘강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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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동메달… 올림픽 기록 바꿔

일본의 천재 탁구 소녀 이토 미마(16)가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고교 1학년인 이토는 1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10월 21일 태어난 이토는 올림픽 탁구 사상 최연소인 만 15세 300일로 시상대에 올랐다. 종전 올림픽 탁구 최연소 메달 기록은 중국의 궈웨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웠던 16세 34일이었다.

세계 랭킹 9위인 이토는 싱가포르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단식과 복식 승리를 모두 따내 일본이 3-1로 이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나선 복식에서 후쿠하라 아이와 짝을 이뤄 상대를 3-1로 누른 뒤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4위 펑톈웨이를 3-0으로 완파했다.

2세 때 탁구채를 처음 잡은 이토는 10세 때 일본 성인 탁구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14세 때 월드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이토는 “4강에서 패한 뒤 눈물이 났지만 웃으면서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집에 가서 가족, 팬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150cm, 45kg에 강한 서브와 안정된 리시브가 강점인 이토는 “더 많은 외국 선수들과 얘기하고 싶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토를 앞세운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리우 올림픽에서 29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일본과 한국은 이번 대회 메달레이스에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합 순위에서 금 6개로 11위에 올라 금 7개를 기록한 10위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메달 개수로 따지면 한국은 일본의 절반에 못 미치는 14개의 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메달 개수에 따른 순위에서는 일본이 5위이며 한국은 10위다. 일본은 기초 종목인 체조, 수영뿐 아니라 강세 종목인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것을 포함해 레슬링, 탁구, 테니스 등에서 고르게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반면 한국의 메달 획득은 금메달 4개를 휩쓴 양궁을 비롯해 사격, 펜싱, 유도, 레슬링, 역도 등 일부 종목에 치우쳤다. 특히 한국은 구기 종목에서 노 메달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며 육상, 수영 등에서는 결선 진출자조차 없을 정도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종목은 12개로 당시 13개였던 일본과 엇비슷했다. 한국의 톱10 진입에 적신호가 켜진 데는 종목별 편식 경향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육성 종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외국의 우수 지도자들을 영입하고, 탁구의 이토 같은 꿈나무 조기 발굴에 집중한 효과도 컸다. 일본은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를 포함해 80개의 메달을 따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일본 탁구소녀#이토미마#리우올림픽#최연소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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