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태권도 첫 금메달…“女라서 약하다? 女라서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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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8일 10시 52분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에서 세르비아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에서 세르비아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태권도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그의 강인하고 당당한 내면이 돋보이는 인터뷰도 재조명받았다.

김소희는 최근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7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운동하는 여자’에 대해 편견을 갖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대회에 나가 승리를 거두고 이만큼 성취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여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정상 자리에 올랐던 것도 나 자신이다. ‘여자도 하면 된다’를 넘어서 ‘여자니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은 나 자신에게도 매우 뜻깊다”고 강조했다.

김소희는 과거 태권도를 한다는 이유로 ‘여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여자 화장실에서 쫓겨난 적도 있고 목욕탕에서 싸울 때도 많았다. 그런 것 때문에 한동안 소심해졌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지 싶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냥 당당하게 행동했으면 됐을 텐데”라고 회상했다.

그는 “‘여자라서 약하다, 여자라서 못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바꿔야 하는 편견이다. 오히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도전하면서 ‘여자라서 더 강하다’라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소희에게 있어 태권도라는 운동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는 “나 자신이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둔 심경을 묻자 “긴장되고 설렌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과정이 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믿는다. 거기에 이번에 되새기게 된 나만의 자신감을 잘 활용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소희의 말대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꺾고 이번 대회 태권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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