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인한 여성들” 스웨덴 女축구대표팀, 광장에서 ‘팔굽혀펴기 퍼포먼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8일 17시 13분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앞 광장.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광장에서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들은 ‘팔굽혀펴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스웨덴 여자 축구대표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웨덴 여자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강철 군단’으로 불리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질식 수비’를 앞세워 8강에서 우승 후보 미국(FIFA 랭킹 1위)을, 4강에서 대회 개최국 브라질(FIFA 랭킹 8위)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스웨덴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연장전까지 비긴 뒤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광장에 들어선 스웨덴 선수들은 자국 언론으로부터 “어제 브라질과 혈투를 벌였는데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듣자 팔굽혀펴기를 20회 이상 하면서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장면을 지켜 본 한 쿠바 남자 선수는 “당신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여성들이다”고 외쳤다. 한 여성 자원 봉사자는 “강인한 당신들의 팬이 됐다”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스웨덴 수비수 엠마 베르그룬드는 “우승 후보였던 미국과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브라질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대일수록 수비를 두텁게 하는데 치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평소에도 연장전에 대비한 훈련과 승부차기 연습을 성실히 해왔다”고 말했다. 20일 독일(FIFA 랭킹 2위)과의 결승전을 앞둔 엠마에게 “이번에도 연장전까지 가는 체력전을 구사할 것이냐”고 물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그는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는 독일과 화끈하게 맞붙어 보고 싶다”며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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