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하주석에게 건넨 조언 “괜찮아, 실수하면서 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5시 30분


한화 정근우-하주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 정근우-하주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괜찮다고 했어요. 세상에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실수하면서 크는 거죠.”

한화 정근우(34)가 하주석(22)에게 건넨 애정 어린 조언이다.

하주석은 17일 청주 두산전 4-4로 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평범한 유격수플라이를 놓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로 인해 한화는 4-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하주석은 결국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에서 플라이 타구를 잡는 추가수비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이로 인해 선수단과 함께 서울로 이동하지도 못했다. 다음날인 18일 LG전을 위해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주변의 위로에도 “내 실수로 팀이 졌다. 팀에 정말 미안하다”며 자책하기 바빴다.

정근우는 가시방석일 하주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렸다. 실책으로 점수가 나자 하주석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실수 하나로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어린 후배의 마음을 감싸 안은 것이다.

정근우는 현존하는 KBO리그 최고의 2루수다. 그러나 그 역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프로 2년차였던 2005년에는 어깨통증으로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보직이 바뀐 적도 있다. 최고가 되기까지 ‘과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하주석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었다.

정근우는 “특별한 말은 안 했다. 괜찮다고,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실수하면서 크는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고기도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듯이, 실수도 해봐야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나도 실수를 한다. (하)주석이로 인해 팀이 이기는 날도 많으니까 (실수를) 너무 마음에 안 담아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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