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앞 광장.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광장에서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들은 ‘팔굽혀펴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스웨덴 여자 축구 대표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웨덴 여자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강철 군단’으로 불리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질식 수비’를 앞세워 8강에서 우승 후보 미국(FIFA 랭킹 1위)을, 4강에서 대회 개최국 브라질(FIFA 랭킹 8위)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스웨덴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연장전까지 비긴 뒤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광장에 들어선 스웨덴 선수들은 자국 언론으로부터 “어제 브라질과 혈투를 벌였는데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듣자 팔굽혀펴기를 20회 이상 하면서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한 쿠바 남자 선수는 “당신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여성들이다”라고 외쳤다.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강인한 당신들의 팬이 됐다”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스웨덴 수비수 엠마 베르글룬드는 “우승 후보였던 미국과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브라질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대일수록 수비를 두껍게 하는 데 치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평소에도 연장전에 대비한 훈련과 승부차기 연습을 성실히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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