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선서 전력질주 않고도 19초78… 올해 자신 최고기록으로 결선 진출
옆레인서 이 악물고 뛴 캐나다 선수, 19초80 개인최고-캐나다 기록 세워
톰프슨, 女 100m이어 200m도 석권
“느낌이 온다.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겠다.”
금메달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걸까.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자신이 갖고 있는 200m 세계기록(19초19)을 깨겠다고 공언했다.
볼트는 18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준결선에서 19초78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전력 질주를 하지 않고도 자신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9초89를 0.1초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날 볼트는 결승선을 30여 m 남겨 놓고 눈에 띄게 스피드를 줄였다. 이 틈을 타 이번 대회 100m 동메달리스트 앙드레 드그라스(22·캐나다)가 이를 악물고 달렸지만 볼트에게 0.02초 뒤져 2위를 했다. 볼트는 경기 뒤 “드그라스가 왜 전력 질주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에게 ‘이건 마지막이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라고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그래도 열심히 볼트를 따라간 덕분에 19초80을 기록한 드그라스는 개인 최고 기록과 캐나다 기록을 새로 썼다. 볼트의 대항마로 꼽혔던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점을 찍은 뒤 볼트의 기록은 조금씩 떨어졌다. 지난해 개인 최고 기록이 19초55였던 볼트는 “곡선 주로에서 효과적으로 뛰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곡선에서 더 부드럽게 달릴 수 있는 6레인 또는 7레인에서 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바람대로 볼트는 6레인을 배정받았다. 세계기록을 세울 때는 5레인이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전인미답의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볼트는 20일 오전 10시 35분에 열리는 400m 계주 결선에서 3회 연속 3관왕을 노린다.
한편 자메이카의 ‘여자 볼트’ 일레인 톰프슨(24·사진)은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78로 우승했다.
100m에서도 우승한 톰프슨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그리피스 조이너(사망·미국) 이후 28년 만에 여자 100m, 200m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 종목 최강자로 꼽히던 다프네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는 톰프슨에게 0.1초 뒤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톰프슨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패배도 설욕했다. 당시 스히퍼르스는 21초63으로 1위를 했고, 톰프슨은 0.03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톰프슨은 “7월에 열린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서 허벅지를 다쳤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톰프슨도 볼트와 마찬가지로 400m 계주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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