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그랜드슬램 도전 김태훈, 16강전서 세계 64위에게 패배
패자부활전 통해 동메달 획득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기대됐던 김태훈(22)은 17일(현지 시간) 열린 태권도 남자 58kg급 첫 경기에서 태국의 따윈 한쁘랍(18)에게 10-12로 졌다. 체급 랭킹 2위로 그랜드슬램이 기대됐던 김태훈을 이긴 상대가 랭킹 64위의 선수여서 충격은 더 컸다. 김태훈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정상을 경험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김태훈은 동메달을 땄다. 첫 판에 패한 선수가 어떻게 동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태권도의 패자 부활전 방식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결승 진출자에게 패한 선수에게는 부활의 기회를 준다. 16강전 패자는 모두 8명이지만 패자 부활의 기회는 결승 진출자에게 진 2명에게만 주어진다. 결승 진출자에게 8강전에서 진 선수 2명도 패자 부활전에 나갈 수 있다.
패자 부활전은 결승 진출자에게 16강과 8강에서 각각 패한 선수들끼리 먼저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태훈은 8강에서 한쁘랍에게 진 호주의 새프완 칼릴(30)과 대결했다. 여기서 4-1로 이긴 김태훈은 한쁘랍의 결승 상대인 중국의 자오솨이(21)에게 4강에서 패한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20)와 동메달 결정전을 벌여 7-5로 승리했다. 이런 방식으로 패자 부활전을 통해 태권도에서는 2명에게 동메달을 준다. 레슬링도 태권도와 같은 방식으로 결승 진출자에게 패한 선수들에게 부활의 기회를 준다. 유도는 태권도와 패자 부활의 방식이 조금 다르다. 유도는 결승 진출자에게 패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패자 부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8강전까지는 진출해야 패자 부활전에 나갈 수 있다. 8강전에서 패한 4명이 부활의 기회를 얻고 이들이 가까운 시드끼리 맞붙어 2명이 살아남는다. 이 2명은 준결승전 패자들과 경기를 치러 이기면 동메달을 목에 건다. 유도도 체급별로 동메달은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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