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을 목표로 했던 한국이 금메달 9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2004년 아네테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기록한 한국은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나란히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낸데 힘입어 종합 성적에서도 각각 7위, 5위를 기록하며 ‘엘리트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같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보다는 1개 많지만 전체 메달 수는 19개(금 6, 은 6, 동 7)의 메달을 따냈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총 33개(금 12, 은 10, 동 11)의 메달을 딴 이후 전체 메달 수가 가장 적었던 대회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으로 27개(금 7, 은 15, 동 5)의 메달을 수확했었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이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4개)을 석권하고, 태권도가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출전한 5개 전 체급에서 메달을 따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전통의 효자 종목’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유도는 남자 세계 랭킹 1위가 4명이나 된다며 최소 금메달 2개를 장담했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대한유도회의 안이한 사령탑 선임이 선수들의 땀방울을 헛되게 하며 한국 유도의 시계를 40년 전으로 돌려 놨다는 평가다.
레슬링 역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금 1, 동 1)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배드민턴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거르지 않고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 1개에 그쳤다.
단체 구기 종목에서는 40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4년 전 런던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땄던 남자축구는 골 결정력 부족으로 8강에서 온두라스에 발목이 잡혔다. 김연경(28)이 선전한 여자배구는 대한배구협회의 부실 지원 논란 속에도 선전했지만 8강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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