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두산 빅4 선발인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선발승수의 합은 55승에 달한다. 니퍼트가 16승으로 다승 단독 1위이고,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13승으로 공동 2위다. 넥센 신재영(13승)을 제외하면 두산 선수들이 다승 부문 고지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KBO리그 사상 최강 선발진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꼽힌다. 당시 현대는 91승40패2무(승률 0.695)라는 어마어마한 정규시즌 성적을 내고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정민태(현 한화 투수코치), 임선동, 김수경은 나란히 18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밖에 1985년의 삼성(김시진 25승, 김일융 25승, 황규봉 14승), 1990년의 해태(선동열 22승, 이강철 16승, 조계현 14승)가 다승 톱5에 3명을 올려놓은 적은 있지만 4명이 들어가는 것이 현실화되면 두산이 최초다. 선발투수 4명의 15승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두산은 이제 가시권에 넣고 있다.
아울러 니퍼트는 다승 외에도 방어율(3.04)과 승률(16승3패 승률 0.842) 1위까지 유력하다. 보우덴(116탈삼진)은 탈삼진 1위인 롯데 린드블럼(118개)과 레일리(117개), 3위 KIA 양현종(115개)과 초박빙 경쟁 중이다. 유희관은 벌써 150이닝을 돌파(153이닝)해 두산 최다이닝 투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과 보우덴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았다. 장원준 역시 한번만 빼고 모두 선발로 나와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비록 22일 허준혁이 패배해 10연승이 불발됐지만 두산이 갖은 악재 속에서도 21일까지 8월 9연승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근본적인 토대가 선발의 건재였다. 9연승 기간에 허준혁을 포함한 두산 선발진이 거둔 승리가 8승이었다. 유일한 예외였던 12일 대구 삼성전도 보우덴의 역투를 불펜진에서 날렸다가 다시 가져온 경기였다.
두산은 23일 LG전부터 마무리 이현승이 복귀한다. 이현승은 21일 NC전을 앞두고 불펜투구 30개를 던졌는데 한용덕 투수코치의 OK 사인을 받았다. 선발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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