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PGA 투어 최연소 우승…21세1개월24일 -페덱스랭킹 15위, 세계랭킹 60위권 상승 -내년 마스터스 출전 및 2018년까지 시드 획득 남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60만 달러)에서 한국인 최연소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지필드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08만 달러(약 12억원)이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최연소(17세5개월6일)로 통과하며 프로가 된 김시우는 38경기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날로 만 21세1개월24일이 된 김시우는 1978년 세베 바예스테로(20세11개월24일)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투어 2년차, 21세의 신예라고는 믿기 힘든 완벽한 경기로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고,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4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초반부터 버디를 쓸어 담으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김시우는 9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뽑아내며 우승을 예약했다. 58타의 사나이 짐 퓨릭, 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 등이 추격했지만, 김시우의 버디 행진에 막혔다.
후반 들어 비가 내린 탓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번홀(파4) 보기 이후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우승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김시우도 흔들리지 않고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후 기상악화로 경기가 중단돼 첫 우승이 잠시 미뤄졌지만,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18번홀(파4)에서 마무리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자신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선수로는 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또한 2014년 노승열(25)의 취리히클래식(만22세10개월) 이후 2년 만에 한국선수 우승을 이어갔다.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한국선수 5번째 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
우승으로 앞으로의 PGA 투어 생활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게 됐다. 2012년 만 17세의 나이로 Q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했지만 나이제한에 걸려 18세가 되기까지 6개월 넘게 투어에 나오지 못했던 김시우는, 그해 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투어 카드를 잃었다. 결국 3년 동안 웹닷컴투어 생활을 하며 재기를 노렸고, 작년 7월 웹닷컴투어 스톤브래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상금랭킹 10위로 올해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올해 시드 유지가 1차 목표였던 김시우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스스로 자신의 골프인생을 바꿔 놨다.
우승의 신호가 계속해서 켜졌다. 시즌 초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이어진 커리어 빌더 챌린지 공동 9위에 오르며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7월에는 바바솔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우승으로 내년 마스터스를 비롯해 굵직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초청장을 받았고, 2018년까지 2년 동안 투어 카드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 페덱스랭킹을 15위까지 끌어올리면서 25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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