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슈퍼레이스 in 고텐바]韓 모터스포츠 ‘후지 스피드웨이’ 장악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8월 22일 09시 23분


한류스타 류시원(44·팀106)이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SK ZIC 6000클래스 6라운드 그리드워크 행사에서 일본 팬들에 둘러쌓여있다.
한류스타 류시원(44·팀106)이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SK ZIC 6000클래스 6라운드 그리드워크 행사에서 일본 팬들에 둘러쌓여있다.
21일 오후 1시55분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한국에서 온 배기량 6200cc, 8기통 엔진에 436마력의 스톡카 21대가 일제히 질주를 시작했다. 어느새 후지 서킷은 경주차들이 내뿜는 쩌렁쩌렁한 엔진 배기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국 대표 모터스포츠로 자리 잡은 슈퍼레이스는 2010년 일본에서 해외 대회를 처음 치른 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도 경기를 해나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5일 중국 주하이에서 시즌 첫 해외레이스를 시작했고, 이번에는 마지막 해외 원정 경기로 아시아 모터스포츠 선진국인 일본 팬들 앞에서 레이스를 선보였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대표는 “중국과 일본 경기를 통해 슈퍼레이스가 국제대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실제로 업체들도 해당 국가에서의 홍보효과를 염두하고 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 ‘SK ZIC 6000’는 이전까지 ‘슈퍼6000’였지만 SK ZIC가 최초 네이밍 스폰서로 나서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SK ZIC 6000클래스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동일한 스톡카로 펼쳐지기 때문에 타이어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슈퍼레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로, 매 경기 이들 업체들의 타이어 대결도 볼만하다.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BX와 팀106, 금호타이어는 엑스타레이싱과 팀코리아익스프레스 등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후원을 받고 있는 엑스타레이싱 정의철은 이날 결선 경기에서 가장 끝(21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최종 3위로 극적으로 경기를 마감해 금호타이어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과시했다.
금호타이어 후원을 받고 있는 엑스타레이싱 정의철은 이날 결선 경기에서 가장 끝(21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최종 3위로 극적으로 경기를 마감해 금호타이어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라이벌 구도가 계속 이어졌다. 한국타이어를 사용한 타카유키 아오키(43·인제레이싱) 예선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고, 그 뒤를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황진우(33·팀코리아익스프레스) 선수 경주차가 바짝 쫓았다. 결선에서는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경기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굳혀 무난히 우승을 따낸 황진우를 비롯해 시즌 포인트 1위 영향으로 80kg 핸디웨이트를 달고 출전한 정의철(30·엑스타레이싱)이 가장 끝(21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최종 3위로 극적으로 경기를 마감해 금호타이어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뽐냈다.

이로 인해 정의철은 시즌 챔프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5라운드까지 88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후지 스피드웨이에서의 극적인 결과로 15점을 추가해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황진우도 단숨에 27점을 챙기면서 팀 동료 김동은(25)에 이어 3위로 뛰어 올랐다.

슈퍼레이스 7라운드는 개막전에 이어 다음달 25일 다시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아갈 예정이다. 단 두 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선수들이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돼 경기 자체도 박진감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고텐바=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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