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맹활약한 황희찬, 슈틸리케호 승선…발탁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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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 장현수(25·광저우 R&F) 3명이 ‘와일드카드’로 나섰지만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축구는 이제 리우올림픽은 잊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향해 새롭게 진군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62)이 3명을 A대표팀 명단에 남겨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스페인·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5월 23일 발표한 명단에 있던 올림픽 대표 3명은 살아남았다. 여기에 리우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 본선 4경기를 모두 봤는데 기복이 없이 활약한 선수는 18명 가운데 딱 2명, 장현수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뒤쪽 공간이 없어도 자신의 스피드와 기술로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발탁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뒤집어 보면 손흥민과 석현준은 올림픽에서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얘기다. 그래도 둘은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온두라스전 패스 미스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의 책임만으로 볼 수는 없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의욕이 앞서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그런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며 감싸줬다. 석현준에 대해서는 “최근에 (임대 선수로) 포르투갈에서 터키로 이적했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9월 A매치에 한 경기만 뛰는 것으로 소속팀과 합의했기 때문에 중국전만 뛰고 석현준은 2차전인 시리아전만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던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을 다시 포함시킨 것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에는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개막전을 포함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그런 선수를 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한 21명 가운데 해외파는 18명으로 유럽 7명, 일본 5명, 중국 5명, 중동 1명 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6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6실점을 하는 등 부진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나는 한국 대표팀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뛰기를 바란다. 한 두 경기 못했다고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2차전은 6일 시리와의 경기로 시리아의 내전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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