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BO리그 1군 참가 이래 많은 것을 이룬 NC 야구단이지만 숙원이 하나 있다. 아직 바깥에 자랑할만한 좌완 선발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아쉬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튜어트, 해커 등 외국인투수를 비롯해 이재학, 이민호 등 영건선발까지 우완일색이다. 불펜진도 임창민, 김진성, 최금강, 원종현 등 주력들이 전원 우완투수다. ‘공만 잘 던지면 굳이 좌우 구색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NC 김경문 감독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NC 창단 감독으로서 왼손선발을 하나 만들고 싶은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 팀의 미래를 위해 옵션은 다양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NC의 꿈을 이뤄줄 재목이 2016시즌 중요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좌완 구창모(19)가 주인공이다.
2015시즌 퓨처스리그를 거쳐 2016년 1군에 데뷔한 구창모는 22일까지 29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3.55(33이닝 13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구창모는 17일 마산 삼성전에서 6볼넷 1사구 3안타를 내주면서도 5이닝 1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1회부터 볼넷이 쏟아졌지만 김 감독은 참고 지켜봤는데, 의외로 결과가 좋았다. 김 감독은 선발진의 공백으로 고육지책 끝에 나온 산물인 구창모의 첫 승에 대해 쓴웃음부터 지었지만 “직구 힘은 좋았다”고 말했다. 당장 미숙한 점은 많아도 잠재력은 살만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재학이 선발복귀를 앞두고 있음에도 김 감독은 구창모를 23일 마산 KIA전 선발로 예고했다. ‘기회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데 이제 구창모가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