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심판 덕 본 우즈베크 선수, 동메달 결정전서도 석연찮은 승리
몽골 코치들 옷 벗어던지며 항의
레슬링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일까지 잡음을 일으켰다.
몽골의 만다크나란 간조리그는 22일 리우 올림픽 레슬링 남자 자유형 6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이크티요르 나브루조프에게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간 6분은 이미 다 흐른 상태였고 간조리그와 코치들은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그런데 주심이 간조리그의 팔을 들어 승리를 선언하기 직전 갑자기 전광판이 7-7로 바뀌었다. 간조리그가 막판 시간을 끌었다는 나브루조프의 항의를 심판이 받아들여 나브루조프에게 1점을 준 것이다. 간조리그를 들쳐 업고 승리 세리머니까지 했던 몽골 코치들이 셔츠를 벗고 신발까지 벗어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하자 심판은 다시 간조리그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1점을 다시 얻은 나브루조프는 결국 8-7로 이기며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참다못한 몽골 코치들은 프로레슬러처럼 매트를 주먹으로 치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몽골 밤바렌친 바레야 코치는 “심판 판정에 대한 시위였다. 반칙 점수로 승부가 갈린 것은 올림픽 레슬링 역사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몽골의 300만 국민이 동메달만 기다렸는데 심판진이 우즈베키스탄 편만 들었다”고 말했다.
나브루조프는 8강전에서도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5-5로 맞선 상황에서 프랭클린 고메스(푸에르토리코)가 나브루조프에게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심판은 오히려 나브루조프에게 점수를 주며 경기를 끝냈다. 브라질 관중들까지 심판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등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세계레슬링연맹(UWW)은 이 경기를 맡았던 한국, 러시아, 조지아 출신 국제심판 3명을 심판 명단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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