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류+정보통신기술 융합 세계가 공감할 평창 개폐막식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리우에서 배우자” 전문가 조언

“잡다한 것 빼고 음악과 퍼포먼스 위주로 브라질만의 색깔을 잘 조화시켰다. 너무 화려하고 최첨단 기술이 들어갔다면 오히려 브라질만의 색깔이 희석됐을 수도 있었다.”(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22일 선보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은 삼바와 보사노바 등 고유 음악과 아마존 등 자연유산 등을 표현한 퍼포먼스, 유명한 카니발 등이 어우러져 브라질의 특징을 비교적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우 올림픽 개·폐막식은 ‘저비용 고효율’로 치러졌다. 개·폐막식 비용은 약 5590만 달러(약 630억 원)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20분의 1, 2012년 런던 올림픽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어젠다 2020’에서 제시한 ‘지속 가능한 올림픽’에 부합하는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 주제를 적극 수용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리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폐막식을 교훈 삼아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폐막식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폐막식 시나리오 작업은 10월에 IOC와 첫 번째 조율하고 내년 2월 말까진 완성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통 디자인과 색깔을 살리면서도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세계적으로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절히 융합한 행사를 기획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폐막식 예술감독을 맡았던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씻김굿과 판소리, 하회탈춤, 단오굿, 경기민요처럼 풍자 해학 축제 등이 담긴 콘텐츠를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재해석한 뒤 이를 최첨단 무대와 잘 접목을 시킨다면 감탄을 자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그냥 케이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케이팝이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왔는지 한국적 뿌리 등으로 설득력 있게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승환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막식 예술감독은 도쿄 올림픽(2020년), 베이징 겨울올림픽(2022년)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송 총감독은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의 정체성을 낯설지 않고 멋있다고 느낄 수 있게 보여주면서 환경에 포커스를 맞춘 리우 올림픽처럼 한국이 제시하는 글로벌 이슈를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김정은 기자  
#리우올림픽#리우 올림픽 폐막식#평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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