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 돌파 3명…대식가 전쟁 본격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3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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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삼성), 로사리오(한화), 김재환(두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최형우(삼성), 로사리오(한화), 김재환(두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타점왕 경쟁이 종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타점왕 고지의 7부 능선인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며 각축전에 돌입한 형국이다.

시즌 종료까지 팀당 적게는 30경기 안팎, 많게는 40경기 가까이 남겨둔 23일 현재 100타점을 넘긴 타자는 모두 3명이다. 105타점의 최형우(삼성)를 필두로 윌린 로사리오(한화)가 104타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고, 김재환(두산)까지 정확히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7부 능선을 목전에 둔 타자들도 여럿 있다. 에릭 테임즈(NC)는 100타점에 단 한 개만을 남겨놓고 있고, 이승엽(삼성)과 나성범(NC)도 95타점으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타점왕 레이스는 박병호(미네소타)의 독주로 싱겁게 끝이 났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타점왕에 올라 경쟁자들을 쉽게 따돌렸다. 그러나 올 시즌엔 박병호의 빈자리를 채우는 새얼굴들이 레이스를 달구고 있다. 한국 무대 1년차인 로사리오와 첫 풀타임 시즌을 맞는 김재환은 시즌이 흐를수록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해 타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테임즈(2위·140개)와 최형우(5위·123개)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에서 새얼굴들의 분발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국내타자들과 외국인타자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에도 국내타자들은 타점왕 자리만큼은 쉽게 내주지 않았다. 외국인타자가 타점왕을 차지한 사례는 단 4번. 마지막 외인 타점왕은 2008년 카림 가르시아(당시 롯데)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8년 전의 일이다.

타점 레이스가 유독 막중하게 다가오는 선수도 있다. 주인공은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현재까지 개인통산 1388타점을 올리고 있는 이승엽은 2개만 더 추가하면 양준혁(은퇴)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타점(1389개)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개인통산 최다홈런(439개)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바로 눈앞에 뒀다. 5개 남은 100타점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100타점에 10개가 부족했던 이승엽은 5타점을 더하면 개인통산 7번째 100타점 시즌을 작성할 수 있다.

백전노장부터 새얼굴에 이르기까지. 먹성 좋은 그라운드 위 대식가들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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