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약진…경륜 세대교체 스타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4일 05시 45분


2016시즌 경륜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몰고 온 20대 젊은 피 선수들. 박용범-정종진-류재열-성낙송(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16시즌 경륜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몰고 온 20대 젊은 피 선수들. 박용범-정종진-류재열-성낙송(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승률 96% 박용범, 세대교체 주역
정종진·류재열·성낙송도 상승세


올해 경륜은 역대 최고로 난전이 어이지고 있다. 한 때 최고의 강자로 군림했던 이명현, 김현경, 김민철, 황순철, 김주상 등이 차츰 젊은 선수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추세다.

이명현은 요즘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는 2011∼2012시즌 2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조호성, 홍석한(이상 우승 3회) 다음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많이 했지만 현재 랭킹 7위까지 떨어졌다.

김현경, 김주상, 김민철도 젊은 혈기에 눌려 각각 랭킹 5위, 9위, 10위까지 밀려났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속도로 성장해 이제는 인지도나 기량 보다는 당일 컨디션과 흐름에 따라 순위가 자주 가려지고 있다.

기존의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발 빠르게 입지를 다지는 선수들이 있다.

박용범(28·18기), 정종진(29·20기), 류재열(29·19기), 성낙송(26·21기) 등이다. 경륜의 세대교체에 앞장선 2016시즌의 젊은 피다.

박용범은 지난해 11월6일부터 2016년 6월19일까지 36연승 기록을 세웠다. 2015 시즌 그랑프리 우승까지 거머쥔 선수다. 이미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96%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왔던 랭킹 1위 자리는 정종진에게 내줬지만 승률로는 특선급 선수들 가운데 최고다.

최근 펼쳐진 왕중왕전 대상경주에서 낙차 부상이 있었지만 가벼운 찰과상에 그쳐 박용범의 기세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팀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류재열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어린나이와 연대세력의 부재로 줄서기에서 밀려날 때가 많지만 노련미와 순발력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 류재열은 지난 시즌 랭킹 14위를 기록했다. 강자대열에 합류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승률 67%, 연대율 8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믿음을 주는 강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계양팀의 희망 정종진도 가파른 상승세다. 수도권 최고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랭킹 4위, 승률 73%, 연대율 83%를 유지하면서 좋은 기량을 뽐냈다. 물론 경륜의 최강자라 하기에는 2%가 부족했다. 올해부터는 확 달라졌다. 승률 90%, 연대율 90%로 박용범 다음으로 높은 승률이다. 왕중왕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 랭킹 1위로 경륜 선수들 가운데 최강자다. 12연승을 이어 가고 있다.

성낙송은 지난해 데뷔한 21기 신예다. 훈련원 수석졸업생 출신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데뷔 2년차라는 기준에서 보자면 최고의 성적이다. 랭킹 1위 정종진의 2년차 성적은 승률 14%, 연대율 43%였다. 성낙송은 승률 29%, 연대율 61%다. 최근에는 상위 랭커 박병하(4위), 김주상(9위), 김민철(10위) 등을 차례로 제압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주에서 아쉽게 낙차를 당했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세대교체 시점이 다가오면서 20대의 활약이 눈에 띄게 커졌다. 정하늘, 이태호, 이강토 등 20대 중후반대 선수들의 활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20대의 선전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라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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