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형 vs 이름값…한중 용병 트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5일 05시 45분


FC서울 아드리아노-전북현대 로페즈-레오나르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FC서울 아드리아노-전북현대 로페즈-레오나르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로페즈, 대표적 육성형 외국인선수
아드리아노는 ‘저비용 고효율’ 모범
중국팀들 고액 스타선수 영입 올인


전 세계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을 단숨에 극대화활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각 팀이 국내선수 스쿼드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을 외국인선수 영입을 통해 채우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외국인선수 영입 방식에도 큰 차이가 있다. 특히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K리그는 전북현대 정도를 제외하면 외국인선수 영입에 큰 돈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름값 높은 선수 영입보다는 인지도가 낮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성남FC는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티아고(23·브라질·알 힐랄)를 뽑아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용했다. 티아고는 7월 성남에 300만달러(약 34억원)의 이적료를 안기고 중동으로 떠났다.

전북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 중인 로페즈(25·브라질)도 대표적인 육성형 용병이다. 브라질 2부리그에서 뛰던 로페즈는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몸값을 높여 올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반면 엄청난 자금력을 지닌 중국팀들은 많은 연봉과 이적료를 안기며 해외리그에서 이름난 유명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23일 전북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상하이 상강에는 엘케손(27·브라질), 헐크(30·브라질) 등이 있다. 또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굴라트(25·브라질), 잭슨 마르티네스(30·콜롬비아)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효율성은 높은 연봉에 못 미치는 모양새다. 상하이 상강이 무려 5580만유로(약 704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헐크는 1경기만 뛴 채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용병들은 ‘저비용 고효율’의 모범사례로 손색없다. FC서울 아드리아노(27·브라질)는 득점랭킹 1위를 달리며 고액의 용병이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북 로페즈와 레오나르도(30·브라질)도 23일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서 엘케손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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