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관계자는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 홈경기에 앞서 “권혁이 오늘 훈련을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내일(25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2014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뒤 첫 1군 말소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권혁은 23일까지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66경기에 등판해 95.1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6승2패3세이브 13 홀드, 방어율 3.87. 순수 계투로만 따지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2년간 144경기에서 207.1 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144경기는 KBO리그 한 시즌 팀당 경기수다.
가장 최근 등판은 21일 수원 kt전이었는데, 19일 잠실 LG전부터 3연투를 했다. 이 기간에 총 투구수가 50개였다. 19일 20개, 20일 21개, 21일 9개의 공을 연이어 던졌다. 특히 6월부터는 매달 최소 한 차례씩 3연투에 나선 탓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를 거부했다. 권혁 대신 이날 1군에 등록된 김용주의 연습투구를 보기 위해 잠깐 덕아웃에 나타났던 것이 전부다. 전날(23일) “혹사의 기준이 무엇인가. 다른 팀의 4연투는 왜 언급하지 않는가. 공정하게 해야 한다”던 김 감독이 정작 권혁의 부상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것이다. 또 한 번 김 감독의 ‘비밀주의’가 도마 위에 오를 듯하다.